통합검색 키워드로 검색하세요.
[우리말 이해하기] 많이 틀리는 사자성어 제대로 쓰기
  • 작성자 : 슈퍼관리자


안녕하세요.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입니다.

 

대화 중 특정한 상황이나 현상을 함축해서 표현하고 싶거나
강조하고 싶을 때 
우리는 종종 사자성어, 고사성어를 쓰곤 합니다.

학창시절 국어 과목이나 한문 시간에 사자성어를 따로 배우고 외워왔지만,
생활 속에서 누군가 말하는 것을 듣고 습득하거나 
입말로 처음 접하는 것들도 있을 텐데요.

오늘은 틀린 표현으로 널리 쓰이고 있거나 잘못 알려져 있는 사자성어 중
대표적인 것들 몇 가지를 골라 올바른 표현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풍지박산 vs 풍비박산

가장 먼저 살펴볼 표현은 풍지박산 그리고 풍비박산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풍지박산은 틀린 표현이며
풍비박산 올바른 사자성어 표현인데요.



한자 의미 그대로 풀어보면 바람에 날려 우박이 흩어지며
산산이 부서지며 사방으로 날리며 흩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땅을 포함한 모든 것이 박살 나는 상황을 떠올리며
말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것일까요?

‘풍지박산’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틀린 표현이니 ‘풍비박산’으로 정정해서 사용하여야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기억하기!]
- 회사가 부도가 나며 풍지박산이 되었다. (X)
- 풍비박산 났던 가족들이 다시 모였다. (O)





2. 일사분란 vs 일사불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무엇이 맞을까요?

우리말에서는 실제 발음과 맞춤법 표기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유음화, 구개음화 등 어렴풋한 국어 지식을 떠올리며 
‘일사분란이 맞겠지’ 라고 생각하신 분들께 반전의 소식을 전합니다.

정답은 ‘일사불란’입니다!




한자 그대로 풀이를 해보면 ‘하나의 실도 어지럽지 아니하다.’
우리가 아는 뜻과 동일하죠.

사전에 ‘일사분란’에 대해 검색해보면 아예 그 뜻이 나오지 않는 잘못된 표현으로
앞으로는 ‘아닐 불(不)’자가 들어간 ‘일사불란’이 맞다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다시 한 번 기억하기!]
- 사건 수습은 일사분란하게 이뤄졌다. (X)
- 모든 직원들이 일사불란하여 단합했다. (O)






3. 절대절명 vs 절체절명

다음으로 확인할 사자성어는 절대절명, 절체절명입니다.
절박함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자주 쓰이는 사자성어이기도 합니다.

올바른 표현은 ‘절체절명’인데요.
‘절대’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 때문인지 
절대절명으로 자주 잘못 쓰이고는 합니다.


절체(絶體) : 몸이 끊어짐
절명(絶命) : 목숨이 끊어짐

이렇게 2개의 단어가 모여 궁지에 몰려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다시 한 번 기억하기!]
- 죽느냐 사느냐, 절대절명의 순간에 빠졌다. (X)
절체절명의 상황에 벼락치기를 시작했다. (O)






4. 주구장창 vs 주야장천

하루 종일 뭔가 한다는 의미를 담은 사자성어,
주구장창과 주야장천, 어떤 것이 맞을까요?

우리가 흔히 쓰는 이 표현, ‘주야장천’이 올바른 표현인데요.
많은 분들이 틀리는 사자성어이기도 합니다.

주구장창, 주야장창, 주야창창.. 사람마다 틀린 표현도 가지각색이죠.
뜻 풀이를 살펴볼까요?




주야장천을 잘못 표현한 주구장창은 워낙 널리 쓰이는 입말 중 하나이기에
사전에도 ‘주야장천’이 변한 말이라고 표기되어 있을 정도인데요.
‘주야장천’이 옳은 표현이라는 것,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기억하기!]
- 어떻게 넌 방학 내내 주구장창 게임만 하고 있니? (X)
- 그는 쉬지도 않고 주야장천 일을 하고 있었다. (O)






5. 산수갑산 vs 삼수갑산

다음으로 살펴볼 표현 역시 널리 잘못 알려진 것 중 하나입니다.
산수갑산, 삼수갑산 중 맞는 표현은 바로 ‘삼수갑산’ 인데요.

삼수갑산은 지금은 안타깝게도 갈 수 없는,
함경도 삼수군과 갑산군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삼수와 갑산은 조선 시대에 큰 죄를 지은 죄인들을 귀양 보냈던 곳이기도 하며,
매우 구석지고 지형이 험할 뿐만 아니라 개마고원 중심부에 위치한 곳 답게
추위가 매서워 살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험하고 힘든 상황, 어쩔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뜻하는 
말로 관용표현으로 쓰이고 있답니다.

산수갑산이라는 상호의 음식점들이 있기도 한 만큼,
아름다운 우리의 자연을 연상시키지만 실제 의미는 그 반대에 가까우며
삼수갑산이 맞는 표현임을 기억하고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기억하기!]
산수갑산을 가는 한이 있더라도 이 일은 마쳐야 한다. (X)
- 어려운 상황에서도 삼수갑산과 같은 결단력을 보여야 한다. (O)
 





6. 홀홀단신 vs 혈혈단신

의지할 곳 없이 외로운 상황에 처했을 때 홀홀단신
혹은 혈혈단신이라고 표현하곤 하는데요.

이 역시 헷갈리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과연 어떠한 표현이 옳은 표현일까요?
바로 ‘혈혈단신’입니다.



한자 풀이를 보자면, 혈(孑)은 외롭다는 의미이기에,
이를 두 번 반복한 ‘혈혈’은 매우 외롭다는 뜻이 됩니다.

여기에 단신(單身)의 경우 말 그대로 ‘홀몸’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혈혈단신은 혼자 매우 외로운 상태로
우리가 아는 뜻으로 직역이 가능하죠.

‘홀로, 홀몸’이란 의미에서 기인한 것인지 홀홀단신으로 잘못 쓰이곤 하는데요.
‘홀홀’의 경우 무언가 가볍게 날리는 것을  나타내는 의태어로 쓰이는 만큼
우리가 아는 뜻과 전혀 동떨어져 있어, 이 차이를 인지하면 홀홀단신이
잘못된 표현임을 기억할 수 있겠죠?

[다시 한 번 기억하기!]
- 그는 가족 하나 없는 홀홀단신으로 고독하다. (X)
- 전쟁 이후 가족을 잃고 혈혈단신으로 외롭게 살았다. (O)
 




7. 야밤도주 vs 야반도주

한밤 중 몰래 도망치는 행위를 의미하며 범죄자를 다루는 기사나
소설 등 
텍스트에서 곧잘 접할 수 있는 표현이죠.

야밤도주와 야반도주, 어떤 것이 맞을까요?
정답은 ‘야반도주’입니다.




야반(夜半)은 그 말 그대로 밤의 반, 밤의 한가운데 - 한밤 중을 의미합니다.
깊은 밤을 야밤이라고도 하기에 비슷한 발음의 틀린 표현을 쓰곤 하는데요.

야밤에 도주하는 행위를 야반도주라고 한다고 되뇌어보면
기억하시기 쉬울 겁니다. 
더 헷갈리는 것 같으시다고요?
그렇다면 비슷한 표현으로 ‘야간도주’라고도 하니 
‘ㅁ(미음)이 아닌 ㄴ(니은) 받침’으로 기억해보세요!

[다시 한 번 기억하기!]
- 본인의 행적을 감추기 위해 그는 야밤도주를 계획했다. (X)
- *엄마는 오빠를 어디로 도망시키고 우리 식구도 다 야반도주를 하자고 했다. (O)
*문장출처 :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지금까지 일상에서 잘못된 표기로 많이 쓰이는
사자성어의 옳은 표현을 살펴보았습니다.

평상 시 헷갈리던 사자성어들의 한자 의미를 풀어보고
예시도 살펴본 만큼 
앞으로는 올바른 사자성어로
일상 속에서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CUFS STORY를 통해 풍요로운 언어생활을 도울 수 있는
‘우리말 이해하기’ 콘텐츠로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