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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코마워, 탈락데쓰...? 한류 붐으로 태어난 한본어(한국어+일본어) 살펴보기
  • 작성자 : 슈퍼관리자
안녕하세요.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입니다.

 

우리가 쓰는 언어는 유동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 장소, 환경 등의 영향으로 변화를 거듭하기 때문이죠.

그리하여 어떤 말들은 더는 쓰이지 않게 되기도 하고

또 반대로 새로운 어휘들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급기야는 두 가지의 언어가 원래 상태 그대로 결합해

하나의 신조어가 되는 현상도 발생했는데요.

‘한본어’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나요?

 

한본어는 한국어와 일본어가 섞인 말을 뜻합니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어순이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겹치기에, 일본어 어휘를 한국어 단어 그대로 쓰는 표현 방식인데요.

처음에는 한류의 인기를 타고 생겨난 재미있는 표현법 정도였지만

이제는 일상생활에서까지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 언어학습 어플리케이션인 ‘듀오링고’가

2021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10대 일본인의 약 83.7%가

“학교 등에서 친구가 한국어 문구나 단어를 쓰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하네요.

 

재미있는 점은 한국의 일부 젊은이들 역시

온라인 상에서 유행어처럼 한본어 표현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 이젠 정말 흔하게 쓰여요! 일본의 한본어 ■


일본 현지에서 흔히 쓰이는 ‘한본어’

어떤 것들이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대표적인 표현 첫번째, 아랏소데스

일본어로 ‘~そうです(~소우데스)’는 ‘~합니다’라는 뜻이죠.

여기에 우리말 ‘알았어’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말입니다.

재미있는 한편으로, 어색하게 들리는 분들도 계시지요?

뜻은 그대로 ‘알았습니다’ 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다음으로 키요이라는 신조어도 있습니다.

 ‘귀엽다 의미의可愛い(카와이)’

이것을 우리말귀엽다 합친 표현인데요.

어감 귀여움을 강조한 한본어인 같습니다.

 

마지코마워 말도 대표적인 한본어인데요.

일본어로 정말, 진짜를 뜻하는まじ(마지)’

여기에 한국어고마워 합친 표현이죠.

그대로, ‘정말 고마워라는 뜻입니다.

 

진짜 들어간 다른 한본어도 있는데요.

바로 친챠소레나입니다.

それな(소레나)’그렇지, 맞아라는 의미로

상대방의 말에 공감하거나 동의할 쓰는 표현인데요.

여기에チンチャ (친챠-진짜)’ 합쳐 것입니다.

진짜 그렇네 의미로, 정말 많이 쓰이는 한본어라고 합니다.

 

외에도 옷톳케(オットッケ)’ – 어떡해,

토 메푸타(ちょっとメプタ)’ – 조금 맵다 등

우리말을 차용한 재미있는 한본어 표현들도

흔하게 쓰인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도 한본어가? ■


그럼 이번에는 한국 온라인 상에서

자주 보이는 한본어 표현을 살펴보겠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본어라기보다는 일본어를

한국어로 음차 표기해 쓰는 것이라고 있을 텐데요.

 

먼저 대표적으로 '닝겐' 있겠습니다.

일본어 ‘인간, 사람(にんげん)’의 음독을

한글로 음차 표기한 것인데요.

그런데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향 탓일까요?

한국의 한본어로는 우월한 존재가

다른 사람을 다소 깔보는 뉘앙스로 쓰입니다.

 ‘멈춰라 닝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닝겐’ 등

약간의 비하의 의미를 담아 쓰는 것이죠.

 

'초멘나사이'

트위터를 활발하게 하는 분이라면

  있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트위터를 팔로우하지 않은 상태,

초면에 멘션을 달아서 죄송하다는 의미인데요.

 ‘미안합니다라는 뜻의 일본어ごめんなさい(고멘나사이)’

발음을 가져와 합쳐 신기한 표현이 완성되었네요.

 

이외에도 일본의 젊은이들이 우리말진짜 쓰는 것처럼,

일본어 ‘진짜(ほんとう)’의 음차 표기혼또

일본어 ‘조금(ちょっと)’의 음차 표기 ‘등도

귀엽게 들리는 발음 때문인지, 종종 쓴답니다.

 

그리고 문장 끝에 ‘~입니다, ~네요’라는 의미의

데스네(~ですね)’ 붙여쓴 표현들도 눈에 띄네요.

지각데스네~ = 지각입니다.

탈락데스네. = 탈락이에요.

이런 식으로요.

 

 

 ■ 이 말은 전세계가 알아듣는다? 글로벌 우리말 ■



 

한본어 같은 표현, 일본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류 붐이 워낙 세계적이다보니 영어권에서도

한국어를 그대로 쓰는 소위한영어 있는데요.

특히나 K-POP 팬들 사이에서는 고유명사로 쓰이는

글로벌 우리말의 사례를 번외로 알아보겠습니다.

 

사람을 부르는 호칭은 이제 흔히 쓰입니다.

오빠(OPPA), 언니(UNNIE)

막내(MAKNAE), 선배(SUNBAE) 등이

많이 알려져 있죠.

여기에 이름 끝에 붙이는

~NIM 이라고 쓴다고 하네요.

 

단어가 가진 뉘앙스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길게 풀어 설명해야만 하는,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한국어 표현도 그대로 쓰이기도 한답니다.

눈치(NOONCHI), 기분(KIBUN)

누구(NUGU), 대박(DAEBAK)

 

이외에도 한국어 콘텐츠나 노래 가사 등을 통해 전해진 표현

하지마(HAJIMA), 소리질러(SORIJILLEO)

아이구(AIGOO) 등도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어감 때문인지

귀여운 표현으로 받아들여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한본어와 한영어

재미있게 쓰이는 글로벌한 우리말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다소 어색한 면도 있지만

그만큼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

한류를 통해 한국어 또한 붐이 일어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할 있을 같습니다.

 

일부 계층, 일부 어휘에 국한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한국어가 널리 쓰이다 보면

우리가 외래어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있듯이

어느 세대에서는 한국어 단어들이

그대로 쓰일지도 모르는 일이겠지요?

 

글로벌 어학 교육을 선도하는 사이버한국외대도

세계 속의 이같은 새로운 흐름을 주목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